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예금 금리 인상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20일 연 6.5% 정기 예금까지 등장했다. 저축은행권에서 연 6% 이상 금리가 등장하면서 고객들이 몰려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마비되고, 고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의 지점들은 개점 전부터 예금 가입을 위한 장사진이 만들어지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은 이날 예·적금 금리를 최대 1.25%포인트 인상, 롯데카드를 보유한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Fi 알파 리볼빙 정기예금’ 금리가 연 6.5%가 됐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Fi 리볼빙 정기예금’ 금리는 연 6.45%다.

이날 HB저축은행도 ‘e-회전정기예금’과 ‘스마트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연 6.45%로 올렸다. 전날 상상인저축은행이 정기 예금 금리를 최고 연 6%로 올려 저축은행권 최고 금리를 차지했는데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내놨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지난 19일 연 4.97%였지만 이날 연 5.15% 로 하루 만에 0.18%포인트나 올랐다.

이 같은 금리 인상이 잇따르면서 접속자가 급증해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마비되는 일도 생겼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저축은행들의 금리를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앙회 소비자포털 사이트와 중앙회 서버를 이용하는 OK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 앱이 접속에 차질을 빚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접속자가 일시적으로 폭증한 영향으로, 즉각적인 대처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서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상상인저축은행 영업점에는 전날에 이어 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영업 시작 전부터 몰렸고, 영업점을 찾은 고객 가입이 이날도 다 마무리되지 못했다고 한다. 금리 인상이 발표된 당일임에도 불구하고 다올저축은행 영업점에도 사람들이 몰려 길게 줄을 늘어섰다. 지점에서 가입하면 비대면으로 가입할 때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0.09%포인트, 다올저축은행은 0.25%포인트 낮은 금리를 주지만,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 등이 몰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