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주식시장에서 탈출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채권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채권 투자 대중화 원년을 맞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는 약 13조원에 육박한다. 작년 전체의 2.8배에 달하는 규모다.

채권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채권을 판매하는 각 증권사 창구와 고객센터로는 기본적 궁금증도 많이 접수되고 있다. 대표적인 궁금증을 Q&A로 풀어봤다.

-요즘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관투자자 등 ‘큰손’들이 채권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던데, 개인들은 왜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하는 건가?

“채권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만기 전에 사고파는 ‘트레이딩’ 방법과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과 약속된 수익을 얻는 방법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채권 발행 당시 액면가와 매수 시점 가격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얻고자 트레이딩을 하는데,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올라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보유한 채권 가격이 액면가보다 낮아져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예금처럼 약속된 이자를 받으려는 만기 보유 투자를 하는데, 요즘 표면금리가 4~5%대로 높은 상품이 많아 오히려 투자 기회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채권을 사려고 검색했더니, 금리가 여러 가지다. 표면금리(이자)와 세전 은행환산 금리(이자)는 뭐가 다른 건가?

“표면금리는 발행금리 혹은 쿠폰을 말한다. 지난해 2월 발행된 5년 만기 네이버 회사채의 표면금리는 1.6%다. 발행 당시 1만원어치 산 사람은 매년 160원씩 수익을 얻게 된다. 그런데 금리가 급등해 지금 이 채권이 9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자는 160원으로 똑같지만, 원금이 줄었기 때문에 지금 네이버 채권을 사는 사람의 투자 수익률은 훨씬 올라가게 된다. 세후 1년 수익률이 4.2%, 은행 정기예금처럼 세전 수익률을 역산해보면 5.0%나 된다. 증권사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채권 가격과 만기까지 남은 기간을 반영해 채권의 세전 은행환산 금리를 표기하고 있다. 15.4%의 이자소득세는 표면금리를 기준으로 매긴다.”

-채권 이자는 어떻게 받나

“일반적으로 국채는 6개월, 공사채는 3개월 또는 6개월, 회사채는 3개월에 한 번씩 지급하는 게 보통이다. 최근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자 지급식 채권도 나왔다. 복리 형태로 이자를 계산해 만기에 한 번 몰아서 지급하는 복리채도 있다. 각자 선호하는 이자 지급 주기에 맞게 채권을 고르는 게 좋다.”

-신용 등급이 낮을수록 이자를 많이 주던데….

“신용 등급이 트리플A(AAA)에 가까울수록 상대적으로 우량한 채권이고, 우량할수록 부도 확률이 낮아 이자를 적게 준다. 발행자 입장에선 굳이 비싼 값을 치르고 돈을 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 만큼, 전문가들은 가급적 AA등급 이상 우량 채권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