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증시 급락에 전장보다 49.74포인트(1.89%) 내린 2576.24로 개장했다./연합

국내 증시 상장 종목 2497개 중 20.1%인 504개가 최근 1년 내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중 1개꼴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부터 이달 20일 사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 중인 940개 종목 중 주가가 최근 1년(52주) 신저가로 하락한 것이 160개(17.0%)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1577개 종목 중 343개(22.0%)가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6만48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경신했고, 시총 6위인 네이버는 지난 19일 26만6500원까지 밀리며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 성장주로 꼽히는 카카오도 19일 주가가 신저가인 8만원까지 떨어졌다. 작년 여름 고점 대비 네이버는 43%, 카카오는 54%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최근 각각 전고점 대비 56%, 59% 하락한 상태다. 코스닥 시총 10위권인 게임주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도 각각 전고점에서 53%, 61%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를 중심으로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14조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9조원을 순매도해 외국인과 기관 합계 23조8000억원의 기록적 순매도세를 보였다.

다만 주가가 여기서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9.2배까지 낮아진 만큼 가격 경쟁력도 상당하다”면서 “한국 증시가 주목받는 시점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