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대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 비상 대응특별위원회에서 참석자 인사에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던 안랩 주가가 24일 급락했다.

안랩은 이날 개장 초반 전날 대비 24.3% 오른 21만8500원을 찍었다. 최대주주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 총리 입각설을 연료 삼아 주가가 계속 힘을 받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내 주가가 고꾸라지기 시작해 결국 전날 대비 17.52% 하락한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고점 대비로는 33.6% 하락한 것이다.

주가가 확 꺾인 데는 윤석열 당선인이 비슷한 시각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프레스 다방)’에 들러 한 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윤 당선인은 이번 주말에 총리 후보자가 보고된다는 보도가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인수위 관련) 할 일들이 있어서 (내각 구성은)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 입에서 안철수 이름이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이 실망하며 차익 실현 매물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위원장 자신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리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인수위 업무가 굉장히 바빠 아직 신경 쓸 여력 없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전날 윤 당선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위원장의 국무총리 임명 가능성에 대해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또 국무총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으로 비치지 않겠나” 등의 코멘트를 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안랩 주가는 23일까지 5거래일간 상승률이 100.91%에 달했다.

개인은 팔고 외국인이 대거 매집한 것도 특징이다. 1년 전 18%대였던 외국인 보유비중이 현재는 27% 수준까지 올랐다. 다만 24일은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사들이며 분위기가 뒤집혔다.

안 위원장은 안랩 지분을 18.6%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가 총리를 맡으면 안랩 주식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 해야 하고, 주식 매각을 위탁받은 기관은 계약이 체결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 경우 안 위원장은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오고 새로운 인물이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