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펀드 김대윤 대표가 2022년 2월 23일 서울 강남구 피플펀드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데도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가까운 이자를 수년간 성실히 갚고 있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지난해 6월 P2P(개인 간 금융) 업체로는 처음으로 금융 당국 승인을 받은 피플펀드 김대윤 대표는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으로 중·저신용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P2P는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한 뒤, 이를 대출 재원으로 삼아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금융 서비스다. 2015년 국내에 P2P 업체들이 생기던 초기에는 “사채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지만, 지난해 5월 P2P금융을 허용한 관련 법이 시행되면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대부업체 대출이 급증했는데, 이 업권에서는 연 15% 이상 고금리 대출이 너무 많다”며 “피플펀드에서 대환대출(대출을 받아 이전 대출금을 갚는 방식)을 받게 되면 금리가 평균 4.5%포인트 낮아진다”고 했다. 피플펀드 대환대출을 이용한 소비자들의 대출 금리가 연 18%에서 연 13.5%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피플펀드 대출상품은 모두 원리금 균등 상환이고, 4년 내 모두 갚도록 설계돼 있다”며 “기존 대출에서는 이자만 갚았지만, 대환대출로 금리를 낮추면 같은 비용으로 원금까지 줄여나가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피플펀드는 오는 27일 창립 7주년을 맞는다. 김 대표는 “P2P 서비스가 생긴 이유는 대환을 통해 제2금융권의 고금리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라며 “금리를 낮추기 위해 자체적인 평가모형을 통해 부실률을 낮추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피플펀드의 부실률은 2%대 초반으로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에서 최저 수준이다. 부실률 하락 덕분에 작년 7월 11.03%이던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10.82%로 낮출 수 있었다. 대출 잔액은 23일 기준 2437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