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마트폰 주식 매매 서비스 최초 출시 등 서비스 확대와 적극적인 해외 진출 노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연결 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0조500억원이었다. 지난해 금융투자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것에 이어 올해는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한 것이다. 미래에셋은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하며 약속한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을 약 5년 만에 달성한 것”이라고 했다.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으로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약 20년 만에 200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에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금융투자 업계에선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규모가 커진 만큼 금융 소비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미래에셋그룹의 ‘의지’다. 사진은 지난 6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엄격한 상품 선정 기준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모습.

◇서비스 확대와 해외 진출이 이룬 결실

미래에셋증권은 상품 판매 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의 영역에서 업계를 선도해 왔다.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판매하고, 처음으로 랩어카운트를 출시했다. 또한 최초로 사모투자 펀드를 모집했고, 스마트폰 주식 매매 서비스도 가장 먼저 시작했다. 2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총 고객 자산은 개인 소매 위탁 자산(254조7000억원), 법인 주식, 펀드 평가액 등을 포함해 400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해외 주식 잔고도 2조7000억원 증가해 21조3000억원이 됐고, 연금 잔고도 20조1000억원으로 업계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진출에도 가장 적극적이었다.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고, 미국 등 선진 시장은 물론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이러한 노력 속에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78개 지점과 11개 해외 법인을 거느린 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해외 법인의 2분기 세전 순이익도 111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1.1% 증가했다.

이 결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에도 영업이익 4343억원, 세전순이익 4796억원 등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전체를 놓고 봐도 영업이익 8534억원, 세전순이익 8791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우수한 상반기 실적으로 바탕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성과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DJSI)월드 지수에 9년 연속 선정됐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는 등 최근 강조되는 ESG 경영 영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객에게 좋은 상품만 팔겠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에는 고객에게 엄격하게 선별된 금융 상품만 팔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그룹 내 계열사에서 출시한 펀드라고 무조건 밀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1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 동맹 실천 선언식’ 행사를 열고 이 같이 선언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1등 금융 그룹으로서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같은 계열사 상품이라는 이유로 특별 대우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검증된 좋은 상품만 판매하겠다”고 했다. 문제가 있는 상품은 사전에 걸러내서 고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특히 퇴직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인 만큼 더욱 엄격한 상품 선정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상품 선정 위원회의 상품 선정 가이드라인 기준을 대폭 강화하여 창립 기념일인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복수의 외부 펀드 평가 회사를 선정해 펀드 등 상품에 대해 평가한다. 펀드를 크게 장기 성과 우수 펀드와 장기 성장·혁신 펀드로 분류한 뒤 1차 정량 평가, 2차 정성 평가를 거쳐서 적격 등급인 B등급 이상 펀드를 최종 선정해 판매하는 식이다. 미래에셋은 이러한 엄격한 평가를 거치면서 상품 판매 라인업에서 계열사 상품이 약 70%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시로의 ‘머니 무브’가 이어지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면서 미래에셋그룹이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이나 금융 상품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게 된 만큼 ‘투자 전문 그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객 관점’에서 의사 결정 기준을 한층 더 강화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