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공모주의 개인 청약률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달 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IPO 시장의 개인투자자 증가와 수요예측제도의 평가’ 보고서에서 공모주 개인 청약률과 수익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개인청약률과 수익률이 비례하는 공모주

2011∼19년 동안 상장일 기준 공모주 수익률을 봤을 때 개인 청약률 200대 1 미만에서 9.6%을 기록했다. 200∼800대 1에서 31.2%, 800대 1을 초과한 경우 58.9%로 청약률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상승했다.

공모주 열풍이 본격화된 2020∼21년으로 분석 기간을 좁혔을 경우 청약률이 800대 1을 넘었을 때 상장일 공모주 수익률은 86.7%로 크게 뛰었다. 반면 이 기간 청약률 200대 1 이하에서는 수익률이 3.8%로 더 많이 떨어졌다. 상장일 뿐 아니라 상장 후 20일(영업일 기준)과 40일이 지난 후의 수익률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동일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얼마에 어느 만큼 주식을 사고 싶은지 제시하는 절차인 수요예측 참여율이 높을수록 개인 청약률도 대체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기관 투자자가 관심을 가지는 공모주의 경우 개인에게도 높은 관심을 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모주 주관 증권사들이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상당히 조정하는데도 시장 전체의 수요에 충분히 맞춰 조정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개인 청약률이 수요예측 결과를 보완하는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 주관 증권사가 수요예측 결과에 개인 청약률 정보를 가미해 공모가를 결정할 수 있었다면 공모가와 시장 가격 간의 차이를 현재보다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2011∼19년, 2020∼21년 분석 기간 모두 개인 청약률이 높을수록 상장 후 개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비율과 매매 회전율도 높았다. 이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공모주를 매수하는 주체일 뿐 아니라, 상장 주식 수 대비 매수하는 비율도 높기 때문”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