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이자 국내 서학 개미들에게 ‘돈나무(캐시+우드) 언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 기술주와 비트코인에 대해 재차 낙관론을 드러냈다.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2014년 창업한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로 일찌감치 테슬라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집중 투자해 화제가 됐다.

ARK 투자 매니지먼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드는 이날 온라인 회의에서 최근 기술주 중심의 증시 후퇴에 대해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운용 규모 200억 달러(약 22조원)대의 아크(ARKK) 혁신(Innovation) ETF는 테슬라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보유하고 있다. 우드는 “최근 뉴욕 증시 지수들이 가치함정에 빠졌다”면서도 “지수들이 큰 위험에 직면했으나 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드는 ARKK의 보유자산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자율주행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한 해 300% 이상 오른 테슬라 주가는 최근 4주 동안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우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략에 대한 확신은 더 커졌다”며 “향후 5년간 (테슬라의) 기대성장률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했다.

우드는 또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더 많은 기업들은 보유 현금을 다각화할 것이고, 가상화폐를 재무제표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테슬라는 지난달 15억 달러(1조7000억원)어치, 온라인 결제 업체 스퀘어는 1억7000만 달러(190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각각 매입했다. 다른 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을 따를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최소 4만 달러(4500만원)에서 최대 40만 달러(4억5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우드는 내다봤다. 4일(한국 시각) 비트코인은 5만 달러(5600만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우드는 미 월가에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낳은 스타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ARKK는 지난해에만 171%라는 ‘괴물’같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이목을 끌었다. 배당은 거의 없지만 눈부신 상승률에 끌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갔다. 아크인베스트의 5개 ETF는 지난해 대부분 1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둬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지난 1월말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 3위에도 ARKK(순매수액 3705억원)가 올랐다. 우드가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ARKK가 이날 6% 급락하고 올해 들어 1%도 오르지 않아 우드의 투자전략이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