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는 ‘시그널을 쓰라'는 문장을 트위터에 올렸다. 페이스북 메신저앱 대신 시그널 메신저앱을 쓰라는 의미였지만, 증시에서는 엉뚱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EPA 연합뉴스

주말을 지나고 11일 뉴욕 장외시장(OTC)에서 거래된 헬스케어업체 ‘시그널 어드밴스(Signal Advance)’는 일론 머스크 대표의 트윗 이전에 60센트에 그쳤는데 이날 하루 동안 38.7달러로 폭등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시그널앱은 비상장사인데, 투자자들이 오해해 엉뚱하게도 같은 이름의 헬스케어 기업 주가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올라버렸다. 이 회사 주가는 다시 추락한 상태다.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역대 최고 행진을 이어가면서 루머 등으로 종목별로 급등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각국 증시에서 비이성적인 투자가 횡행하고 있다.

국내 ‘서학 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난 20일 미국 위성통신회사인 글로벌스타 주가가 화제였다. 이 회사는 주당 1달러 미만의 동전주(동전으로 살 수 있는 주식)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0~50센트에 거래됐는데, 이날 갑자기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하루 만에 49% 급등한 1.37달러에 마감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30대 투자자 선모씨는 “카지노 가는 셈 치고 주당 60센트에 1만주 샀는데 49% 땄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주가 상·하한 제한이 없어서 동전주도 잘만 고르면 50%는 쉽게 먹을 수 있다”면서 “자꾸 동전주에 눈길이 가는데 밤에 잠을 못 자서 피곤한 것 빼곤 다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 주식 사이트 등에서는 “1달러 미만 동전주 막차 떠납니다”라며 매수를 부추기는 추천글이 쏟아지고 있다.

박대용 로제타투자자문 대표는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는 리서치 자료 접근이 어려운데, 단지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에서 투기적으로 접근하면 증시 하락장에선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