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주식 관련 서적이 놓여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자산 증식에 유리한 재테크 방법을 물었는데 응답자의 25%가 주식을 꼽았다. 작년 7월 실시한 조사(11%)보다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갤럽 측은 “지난 2000년 이후 총 9차례의 조사를 실시했고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우려 때문에 늘 아파트에 뒤쳐졌는데 올해는 25%로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다”고 했다. 코스피가 3000시대를 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갤럽 측은 설명했다.

아파트(주택 포함)라는 응답은 작년 36%에서 27%로 급감해 주식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주식과 아파트간 격차는 5개월 전인 작년 7월 조사에서도 25%포인트에 달했다. 땅을 재테크 1순위라고 꼽은 비율은 작년 19%에서 14%로 하락해 주식에 역전당했다.

문윤정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아파트, 주택, 토지 같은 부동산은 세금이 무겁고 규제가 많아져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지만, 주식은 현금화가 쉽고 비과세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로, 지난 199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 10명 중 3명 꼴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대로는 30~40대가 38%로 가장 높았다. 20대의 경우엔 5개월 전 12%에서 27%로 15%포인트 높아졌다.

주식 투자자들은 작년 증시에서 10명 중에 7명이 이익을 봤다고 답했다. 작년 한 해 주식 손익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이익을 봤다'고 답했다. 지난 1990년부터 2014년까지 6차례 조사에서는 항상 ‘손해를 봤다’는 응답자 비율이 높았는데,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플러스라는 응답자가 많았다.

주식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 전망도 밝게 보고 있었다. 응답자의 41%가 ‘현재보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고,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53%가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해 더 낙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