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각종 전시회와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스타트업들이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기회가 크게 줄고 있습니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서울 강남구청과 함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28일부터 온라인 박람회 ‘스타트업 블랙프라이데이’를 개최합니다. 홈페이지(http://if-market.kr/)를 방문하시면 다양한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 선착순으로 1만 포인트를 증정합니다. 주요 참가 기업 인터뷰 시리즈 ‘득템 스타트업’을 연재합니다.

스마트폰에서 검색만 하면 웬만한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의료 정보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 검색이 되더라도 왜곡된 내용이 많고, 전문적인 분야라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의료 정보를 한 곳에 모은 어플리케이션(앱) ‘착한의사’를 만든 박한(29) 비바이노베이션 대표를 만났다.

박한 대표/비바이노베이션

◇공공 데이터로 가장 많이 찾는 병원 소개

착한의사에 접속하면 ‘맞춤형’ 의료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내 증상을 등록하면 전문의가 있는 동네병원, 주말에 문을 여는 병원, 맞는 진료과, 예상 병원비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질환 별로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이 정리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토피 때문에 어느 병원을 갈지 고민한다면, 아토피 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병원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가진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심평원이 주최한 의료 빅데이터 공모전에서 착한의사가 상을 받으면서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착한의사 앱 서비스 화면 /비바이노베이션

인공지능 문진 서비스도 있다. 환자가 증상을 음성으로 얘기하면, 해당하는 질병을 예측해서 맞는 진료 과목을 찾아주는 것이다. “일반인이 갖고 있는 상식과 다를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무조건 정형외과를 떠올리는데요. 알고 보면 ‘협심증’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어깨 통증입니다. 인공지능 문진 서비스는 어깨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다른 증상을 물어보고 문진을 통해 협심증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내과를 찾아줍니다. 이렇게 질병을 예측하는 정확도가 약 85%입니다.”

◇건강검진 비용 40~45% 할인

착한의사는 2018년 10월 오픈해 출시 2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35만건을 넘어섰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항목은 ‘건강검진’이다. “착한의사에선 40~45% 할인된 가격으로 건강검진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 직원들은 보통 회사와 연계된 병원에서 원래 가격보다 50% 싸게 검진을 받는데요. 착한의사는 병원과 별도로 계약을 맺어 이용자 누구든 대기업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검진을 받을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바이노베이션 직원들/비바이노베이션

착한의사의 주요 수익도 건강검진에서 나온다. “현행법상 의료 중개 행위로 돈을 버는 것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중개 수수료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전국의 병원과 약국 정보를 모아놨을 뿐 특정한 곳에 환자를 유인하거나 알선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창업 첫해에는 수입이 거의 없었는데요. 건강검진 신청 서비스를 하면서 수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검진은 중개가 가능하거든요. 검진을 이을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습니다.”

◇병원 예약·결제 서비스도 제공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한진그룹에서 2년간 근무하다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요. 젊어서 도전하지 않으면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사표를 냈습니다. 처음부터 의료 관련 사업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창업 아이템을 찾다 보니 의료 분야에서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유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착한의사 앱을 만들게 됐습니다.”

박한 대표/비바이노베이션

의료인이 아니다 보니 창업 초기 설움을 많이 겪었다. 의학 지식과 의료 현장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의료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는 편견에 시달렸다. “우리가 활용하는 심평원의 데이터가 100% 정확하지 않으니, 그걸 바탕으로 하는 착한의사 서비스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하는 의사도 있었습니다. 의사들 오해를 피하기 위해 가급적 병원이나 의료기관과 협업해서 개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착한의사를 응원하는 의사도 많다. 초기 투자를 한 의사도 있다. “힘든 시기 한 의사분이 ‘착한의사 앱이 좀 더 나은 의료 생태계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정말 큰 힘이 됐죠. 그분도 처음엔 병원 정보를 환자에게 세세하게 공개하는 데 거부감이 있었는데, 장기적으론 의료계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어요요. 보람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착한의사 앱으로 의사를 검색하는 사람들 /비바이노베이션

서비스가 궤도에 오르면서 투자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창업 2년 만에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앞으로 계획은요.

“병원 예약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데요. 내년부터 병원 예약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식단이나 건강식품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블랙프라이데이’ 홈페이지(http://if-market.kr/)를 방문하시면 ‘착한의사’ 등 많은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매일 회원 가입 선착순으로 사이트에서 쓸 수 있는 1만 포인트를 증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