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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는 회사를 직접 만들고 키운 사람입니다. 창업가의 철학과 비전은 감명을 주지만, 반대로 자신이 창업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스타트업 씬(scene)을 못 볼 수도 있죠. 하지만 관찰자는 조금 다릅니다. 한 발 떨어진 자리에서 창업가가 못 봤던 이면과 전체를 볼 수도 있거든요.

이틀 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임정욱 TBT 공동대표님의 ‘스타트업 기자 공부 모임’이 줌으로 있었습니다. 임 대표님의 공부 모임은 1시간 30분으로 아주 짧았지만, 긴 시간 동안 지켜본 스타트업 생태계의 변화를 한 눈에 보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좀 부럽기도 했습니다. 많은 내용을 기록과 자료로 공유했는데요. 일찍 실리콘밸리를 경험했고,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 기록을 꼼꼼하게 남겨두셨더라고요. 이제 걸음마를 뗐다는 한국 스타트업이 큰 어른이 된 다음, 이 기록을 보면 어린 시절 앨범을 펼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연 가운데 인상 깊었던 내용과 인사이트를 두서 없이 적어봤습니다. 쫌아는기자들의 뉴스레터도 한국 스타트업 역사에 한 자료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하겠습니다!

▣ 버블은 혁신을 만든다

“스타트업 과대평가와 버블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버블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죠. 버블의 긍정적인 측면을 봐야 합니다. 버블은 혁신을 만듭니다.테슬라는 버블의 대표 주자입니다. 10여년이 된 회사가 아직도 흑자를 못 내요. 하지만 버블이 있어 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대기업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최고의 인재를 데려와 혁신적인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었어요.같은 조건에서 매너리즘에 빠진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혁신을 훨씬 더 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거품이 없는 것보다 거품이 있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에게 추진력을 주니까요. 거품이 없고 안정적인 곳에서는 혁신 스타트업, 유니콘이 나오기 어려워요. 일본을 보면 됩니다. 일본은 스타트업도 별로 없고, 벤처 투자도 뜨겁지가 않아요. 그러다보니 정체가 됐습니다. 여전히 야후 재팬이 1등이고, 라인이 메신저 1등을 하고 있는 이유죠. 일본의 배달의민족이 못 나오는 이유죠.”

▣ 한국 VC 펀드에겐 시간이 조금더 필요하다

”한국의 벤처 펀드의 수명은 평균 7년입니다. 초기 2~3년 투자하고나면, 4년이 남습니다. 4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합니다. IPO는 오래 걸리고, M&A는 언제 일어날 지 알 수가 없고요. 한국의 벤처펀드는 특히 모태펀드, 정부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제 때 청산해야 합니다. 결국 구주를 팔아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밖에 없어요. 스타트업의 성장을 기다려줄 시간이 4~5년 뿐인 것이죠. 반면 해외 벤처펀드들, 글로벌 스탠더드가 10년이예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7년 이상 성장을 기다려줄 수 있거든요. 알토스가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에 투자를 하고, 10년을 넘게 IPO까지 기다려 큰 돈을 벌었죠. 반면 하이브(빅히트)에 초기 투자했지만, 결국 회수 시점 때문에 상장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구주를 매각한 VC도 있어요. 다행히 최근엔 민간 자본의 펀드 참여율이 커지면서 펀드 기한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인재가 몰리고 있다

”좋은 인재가 스타트업으로 몰리고 있어요. 해외 유학파 출신이 많은 건 해외도 똑같더군요. 다만 한국의 특징은 연구중심 대학 출신 창업가들이 꾸준히 나오고,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대기업 출신은 창업에 잘 도전은 안했는데, 최근 아주 적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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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데이터는 아니라는 임 대표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