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관광 사업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제프 베이조스(왼쪽) 아마존 창업자와 리처드 브랜슨(오른쪽) 버진그룹 회장./AP연합

지금까지 우주 개발은 국가 주도였지만 최근에는 민간 기업들이 뛰어들며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민간 주도의 기술 경쟁을 일컫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접어들며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우주 관광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8억6920만달러(약 1조2000억원)였던 세계 우주 관광 시장 규모는 2032년 38억8418만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우주 관광 산업은 막대한 자본을 가진 전 세계 재벌들이 주도하고 있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은 이달 첫 상업 우주 관광 비행에 성공했다. 민간인 3명을 태우고 우주 경계선인 고도 85㎞까지 올라 무중력 체험을 한 뒤 지구로 복귀했다. 우주 관광 비용은 25만~45만달러에 달하지만 800여 장의 티켓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2021년 민간인 4명을 태우고 지구 상공 575㎞에 도달해 지구 주위를 사흘간 비행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민간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냈으며 달 관광 상품인 ‘디어문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재벌 마에자와 유사쿠는 내년 민간인들과 함께 스페이스X의 달 탐사에 나서는데, 이 중에는 한국의 K팝 스타 탑(최승현)도 포함됐다.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도 ‘뉴 셰퍼드’ 로켓을 이용해 지금까지 6번의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전문 우주 비행사가 아닌 일반인도 우주에 갈 수 있는 시대가 본격 열린 것이다. 미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우주 기업들의 비행 성공은) 우주 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매달 우주 비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