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해양과학기술원 연구진이 해양 방사선 무인자동 감시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왼쪽부터 원자력연구원 장미 책임연구원, 이민선 선임연구원, 해양과학기술원 김수미 선임연구원, 서선교, 서정민 기술원./한국원자력연구원

해양 방사능 오염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로봇 선박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부표 형태의 기존 고정식 해양 감시 장비와 달리 넓은 해역을 이동하며 실시간 감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해양 방사선 무인 자동 감시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해상 이동형 방사선 센서./한국원자력연구원

이번 감시시스템은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해상 이동형 방사선 센서를 해양과학기술원이 개발한 무인 로봇 선박에 탑재한 형태다. 로봇이 바다를 스스로 이동하며 방사능 오염원을 탐지한다.

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실에서 개발한 해상 이동형 방사선 센서는 기존의 방사선 센서보다 무게는 4분의 1, 부피는 3분의 1로 줄었다. 약 560g의 무게에 손바닥보다도 작다. 지금까지 방사선 센서는 해상에서 통신과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주로 연안에 설치했지만, 이번 센서는 자체 배터리만으로도 24시간 이상 운용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원이 바다에서 해양 방사선 무인자동 감시시스템 성능 검증 실험을 하고 있다./한국원자력연구원

해양과학기술원 해양ICT융합연구센터에서 개발한 배 모양의 로봇은 목적에 따라 사람이 원격 조종하거나 사전 입력한 좌표를 따라 스스로 이동할 수 있다. 최대 시속 16㎞로 이동하며 4시간 동안 8㎞ 떨어진 거리까지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앞으로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위성통신으로 먼 바다에서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로봇 해양 방사선 감시 시스템은 지난 9월 성능 검증 실험에서 스스로 3m 거리를 이동해 방사능 오염원을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최종 목표대로 우리 해역에 해양 방사선 무인 자동 감시 시스템이 구축되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