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 요즘 ‘힙당동’(힙+신당동) 인기는 대단하죠. 연예인과 대기업이 건물을 사들이면서 ‘제2의 성수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빌딩시장 전문가인 노창희 젠스타메이트 상무는 “(서울 중구) 신당동 상권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투자 기회가 많지만 성수동과 똑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수익은커녕 손실을 볼지도 모른다”고 했다. 노 상무는 땅집고가 오는 4월4일 문을 여는 ‘꼬마빌딩 실전투자스쿨 9기’에서 신당동 상권을 주제로 이론 강의와 현장 스터디를 진행한다.

서울 중구 신당동이 성수동을 이을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 메인 골목 상권 자리에 있는 퓨전 떡볶이 매장 ‘토보키’ 전경. /젠스타메이트

서울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일대는 원래 낡은 의류 공장과 재래시장(중앙시장)이 있어 낙후한 지역이다. 그런데 최근 낡은 건물을 이색적으로 꾸민 식당·술집·카페·소품샵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을지로와 성수동을 잇는 신흥 SNS(소셜미디어) 상권으로 떠올랐다.

이렇다보니 연예인과 기업들도 발빠르게 신당동에 진출하고 있다. 가수 이효리는 지난해 말 신당동에 30억원대 신축 빌딩을 샀다. 패션 기업 무신사는 다음달 3일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5호점을 신당동에 개점한다.

하지만 신당동은 잘못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신당동은 건물주 대부분이 원주민이어서 성수동처럼 한순간에 천지개벽하긴 힘들어 개별 물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노 상무는 “주변 가게들이 잘 된다고 내가 산 건물이 100%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신당동 건물 대부분은 매우 낡고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좁은 골목에 있어 확실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면 물건 컨디션을 잘 따져서 사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자칫 확실한 콘텐츠 없이 입지 나쁜 폐건물을 샀다간 손도 못대고 재개발만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건물이 많아 인테리어도 마음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노 상무는 “신당동은 입지별로 통하는 콘텐츠가 다르다”며 “동대문쪽 권역에서는 꼬마빌딩을 개조해 임대주택사업을 노려볼 수 있고, 칵테일바인 ‘주신당’ 일대 골목상권에서는 커피숍 등 리테일이나 도심형 물류창고로 개발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