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건설하는 서울 마곡지구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는 시니어 계층 입주민들에 최적화된 의료,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차별화된 상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연초 박현철 부회장이 시무식에서 강조한 ‘미래 성장 역량 확보’를 위해 올 한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및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발맞춰 추진중인 시니어 레지던스 분야 첫 상품인 ‘VL르웨스트’가 3월 분양에 들어가고, 그룹의 주요 신산업 테마 중 하나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관련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친환경 탄소배출 저감 기술과 층간소음 완화 기술 연구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액티브 시니어 위한 ‘VL르웨스트’

롯데건설 박현철 부회장

롯데건설은 은퇴 이후 하고 싶을 일을 꾸준히 하며 노년기를 준비하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 인구 증가세를 반영해 맞춤형 공간인 ‘VL르웨스트’를 설계했다. 서울 마곡지구 복합단지 내에 들어서는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로,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810가구 규모다. 시니어 수요자의 특성을 고려해 의료, 입주민 서비스, 특화 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VL 브랜드를 통해 호텔급 입주민 서비스가 제공된다. 컨시어지와 하우스키핑 등 기본적인 서비스는 물론, 전문 셰프가 식단을 관리해주고 각종 문의 및 요청을 하나의 창구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인다.

의료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건강관리센터를 운영하며 긴급SOS 알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화의료원과 협약을 통해 입주자 대상 전문의 진료 및 건강검진이 가능하며, 입주민 전용 창구를 통해 신속한 의료를 서비스 한다. 사물인터넷 시스템으로 세대 내 비상콜, 동작 감시 센서, 냉방시스템, 헬스케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UAM 버티포트 사업 본격화

롯데건설은 UAM 관련 사업 중 핵심 기반시설인 수직 이착륙장 ‘버티포트(Vertiport)’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5월 롯데정보통신, 롯데렌탈, 민트에어, 모비우스에너지 등 9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가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참여 제안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롯데건설은 그룹이 보유한 유통, 관광 인프라 시설의 주요 거점과 연계해 안전하게 UAM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버티포트 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교통망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계열사들과 협력해 쇼핑몰, 마트, 백화점 등 도심 내 주요 거점 상부의 버티포트 설치 가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복합환승센터에도 버티포트를 설치하기 위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타 기관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 인근 세르지 퐁트와즈 공항에서 열린 ‘유럽 첨단 항공 모빌리티 실증 행사’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석해 볼로콥터, 스카이포츠, 아볼론 등 UAM 선도 업체를 만나 교류하기도 했다.

롯데 컨소시엄은 올해 8월부터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하는 실증 비행에 참여하고 2024년 9월부터 2개월 간 UAM 기체 안정성과 통신 시스템, 버티포트 인프라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1단계를 통과하게 되면 상용화를 위한 최종 점검 단계인 2단계에 도전하게 된다.

◇친환경 기술로 ESG 경영 강화

콘크리트는 주원료인 시멘트 함량이 높을수록 강도가 뛰어나지만 그에 비례해 이산화탄소 배출도 많기 때문에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 이에 롯데건설은 건설소재 전문기업 위드엠텍과 함께 시멘트를 5%만 사용하고 기존 콘크리트 강도를 발현하는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일반 콘크리트 대비 대폭적인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능해 1000세대 기준 약 6000t의 탄소 저감이 가능하다. 나무 약 4만2000 그루를 심는 효과다.

롯데건설은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단지 내 스마트팜에 공급하는 기술을 전문기업 및 연구기관들과 함께 개발 중이다. 일반적으로 공동주택에서 활용되는 연료전지 대부분은 도시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얻고 있는데 이때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렇게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전기·열에너지를 스마트팜에 공급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기술이다. 고농도 이산화탄소는 스마트팜 내 작물의 재배 속도를 향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