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관(왼쪽)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4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전관예우, 일감 몰아주기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정관 LH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LH 투기 사건을 계기로 회사 전체적으로 명예가 실추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 대행은 ‘구성원들이 이야기하는 LH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라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행은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본사도 진주에 있고 급여도 낮아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돼있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평균 급여가 6500만원인데 임금이 적다, 본사가 지방에 있어서 사기 진작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면 개혁 결과가 요원한 것”이라며 “생산적 논의는 없고 넋두리만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당 서범수 의원도 “최근 5년간 LH의 공공기관 청렴도는 5년 연속 4~5등급으로 최하위 수준”이라며 “2020년도 직원 성과급은 1인당 평균 1830만원이었고 사장은 1억원 넘게 받았다. 모든 기업이 윤리경영을 강조하지만 LH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했다.

LH는 지난해 자체개혁방안 1단계로 전체 직원 중 1064명을 감원했다. 이 대행은 “감원한 1064명 중 106명이 1·2급이고, 3급 이하 958명이 감원됐다”며 “이전에는 1만명 정도의 조직이었지만, 지금은 870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 대행은 “지난해 투기 의혹 사건 이후 직원들 스스로 조직 전체에 대해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지금까지 너무 성장 위주로 가면서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반성을 많이 했다”며 “내부적으로도 뼈를 깎는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L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의 지역별 편차가 심해 실수요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임대주택의 숫자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년들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인 것은 지역별 편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며 “필요한 지역에 임대주택이 들어가지 않으니 통계상으로는 그럴듯 하지만 실질적인 공공임대주택은 수요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서울 지역의 임대주택 대책을 만들지 못하면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에 이 대행은 “서울은 개발이 완료되다보니 땅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면서도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