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침체로 전국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가 매매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거리 두기 완화로 공실 위험이 줄면서 투자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상가 투자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전국 상가 평균 매매가는 3.3㎡당 2062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2023만원)보다 1.9% 오른 것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고치다. 복합 쇼핑몰, 주상 복합 상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근린 상가 등 7개 유형의 상가 매매가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서울 상가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3875만원, 수도권 평균은 2483만원이었다. 수도권 상가 평균 매매 가격은 2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하지만 지방 상가의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작년 상반기 1369만원이던 것이 올해는 1283만원으로 내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상가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공실이 해소되고,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도 늘었다”면서 “하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가 금리 인상, 거시 경제 침체 가능성 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으니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