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자 중 20~30대 비율이 최근 들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년간 서울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른 데다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영끌 매수’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014건 중 매수자가 30대 이하인 거래는 24.8%(499건)로 집계됐다.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를 사는 사람 가운데 30대 이하 비율은 2019년 30% 안팎을 유지하다가 2020년 8월(40.3%) 처음으로 40%대를 넘었다. 패닉 바잉(공황 구매) 열기가 뜨거웠던 작년 7월에는 44.8%까지 치솟았다. 집값 상승세가 꺾인 올해 초에도 40% 안팎을 기록하다가 지난 5월 37.3%로 내려앉았고, 6월에는 12.5%포인트 급락했다.

금리 부담에 생애 처음 부동산을 사는 사람도 9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3만2605명으로 2013년 1월(2만5645명)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월평균 5만6856명을 기록했던 생애 최초 매수자는 올해 1월 4만459명으로 떨어졌고, 2월부터는 줄곧 3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이달부터 생애 최초 구매자를 대상으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80%가 적용되고, 대출 한도도 6억원까지 늘었지만, 주택 수요자의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금융 비용 증가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층이 섣불리 집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