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전세시장 불안이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단 7주 만에 8% 넘게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2·4 부동산 대책’에서 세종 행복도시 예정지에 1만3000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세종의 전세 불안이 대전과 충남 공주 등 인근 지역 전셋값까지 밀어올리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8.05%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2.74%)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새롬동 새뜸마을 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면적 59.9㎡는 지난해 가장 높은 전세보증금이 3억원이었는데 지난달 초 3억2000만원(8층)에 계약됐다.

세종은 작년 여름 정치권에서 국회 이전 등 ‘천도론’이 불거지면서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45%에 달했다. 세종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전세 시세도 ‘키 맞추기’식으로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주택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지속적인 인구 유입 등으로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주변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도 강세다. 대전 유성구는 올 들어 4.56%, 충남 공주도 4.15% 올랐다.

올 들어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곳은 수도권 북부 지역이다. 경기도 양주는 올해 들어서만 7.87%가 올라 작년 1년 동안의 상승률(4.19%)을 단숨에 넘어섰다. 고양(5.96%)과 의정부(4.85%)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양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고양은 GTX A노선이 지나는 호재가 아파트값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