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불거진 세종시 땅값이 올해 3분기에만 4.59% 올랐다. 2분기 상승률(0.92%)의 4배가 넘는 기록적인 수치다. 대규모 개발 계획이 예정된 경북 군위, 경기 과천·하남시 등도 땅값이 급등했다.

국토교통부는 3분기 전국 지가(地價)가 평균 0.95%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2분기(0.79%)보다 0.16%포인트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폭등세를 보인 세종이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어 서울(1.25%)·대전(0.98%)·경기(0.97%)·부산(0.92%) 순으로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과 아파트 값 상승세, 스마트 국가 산단 조성 사업 본격화 등이 투자 수요를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의 올해 누적 땅값 상승률은 6.78%로 작년 연간 상승률(4.95%)을 이미 추월했고, 2018년 연간 상승률(7.42%)을 뛰어넘을 기세다.

서울은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와 현대차 GBC 개발 등이 호재로 작용한 강남구(1.42%)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동작구(1.4%)는 장승배기 종합 행정 타운 개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에서는 지식 정보 타운 조성이 본격화한 과천(1.71%)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서울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된 하남(1.61%)도 강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군위군(1.81%)의 땅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구·경북 신공항 부지 확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매수 문의가 급증했다.

3분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87만9000필지(484.4㎢)로 서울 면적의 약 80%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24.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