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사가 보험 상품을 설명하는 모습. / 교보생명 제공

보험 가입을 할 때 상품 이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상품의 특성을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보험 상품의 이름을 통해 해지할 때 돌려받는 해지 환급금 수준, 납입한 보험료의 운용 방법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고 최근 안내했다.

예를 들어 보험 상품 이름에 ‘무배당 OO보험(무해지·저해지)’라고 적혀 있는 경우를 살펴보면, ‘무해지·저해지’는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일반 보험 상품 대비 적게 설계된 상품을 의미한다. ‘무해지’는 ‘해지 환급금 미지급형’이고, ‘저해지’는 ‘해지 환급금 일부 지급형’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이름이 적혀 있는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보험 해지 시에 환급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저축 목적보다는 보장 목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보통 무해지 보험은 암, 치아, 어린이 보험 등 질병·상해 보험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저해지 보험은 사망 보험금을 보장하는 종신·정기 보험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배당 변액OO보험’ 이라는 식으로 ‘변액’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으면,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펀드(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 또는 해지 환급금이 변동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펀드 운용 실적이 좋으면 받는 돈이 늘어날 수 있지만, 반대로 악화되는 경우 보험금과 해지 환급금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보험금은 아무리 운용 실적이 악화돼도 일정한 최저 수준이 보증되지만, 해지 환급금의 경우 최저 보증이 없어서 해지 시점에 따라 돌려받는 돈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변액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에는, 원하는 수준의 운용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예금보험공사는 “자산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주식·채권 등 다양한 펀드로 구성된 상품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펀드 정보는 각 보험사나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변액보험의 경우 가입자가 스스로 보험료의 펀드 편입 비율을 변경하거나, 적립금을 펀드별로 이전시키는 등 운용 현황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