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한국산(産)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의 가격 급락 때문에 주요 가상화폐 가격도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가상화폐 4종의 보유금액이 7조9000억원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각 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3월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리플·이더리움·이더리움클래식을 20조7398억원어치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난 12일 3924만3000원으로 3월 말(5535만2000원)보다 크게 하락하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만약 3월 말 보유하고 있었던 가상화폐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면 그 가치가 12조8058억원으로 3월 말 대비 7조9340억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특히 리플 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가상화폐 순위도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리플 가격은 521원으로 3월 말(1000원)의 거의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3월 말에는 개인 투자자 보유금액이 비트코인(7조1309억원), 리플(5조9110억원), 이더리움(5조7131억원), 이더리움클래식(1조9848억원) 순으로 많았다. 그런데 가상화폐 가격이 3월 말 대비 모두 하락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한 이더리움 보유금액(3조7916억원)이 리플(3조797억원)보다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편 4종의 가상화폐 외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3월 말 기준으로는 에이다(1조2726억원), 도지코인(1조990억원) 등을 1조원어치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샌드박스(7946억원), 보라(5669억원), 디센트럴랜드(5849억원), 솔라나(5450억원), 클레이튼(5061억원), 위믹스(4188억원)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가상화폐 중에서도 가격이 하락한 것들이 많아, 최근 시점에는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금액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