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대17.6%.

올 상반기(1~6월) 편의점과 백화점의 전체 유통 시장(온·오프라인 종합) 매출 비율이다. 둘의 차이는 불과 1%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편의점과 백화점이 각각 16.1%와 18.1%로 2%포인트 차이였지만, 1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와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상반기 편의점은 4만7400여 점포가 약 14조1800억원 매출을 올렸고, 백화점은 60점포가 매출 약 15조400억원을 기록했다. 금액 차는 8600억원이다.

◇ 백화점 편의점 매출 비율 단 1%p 차이

편의점은 연간 집계 기준으로 2021년 대형 마트를 넘어섰고, 기세를 이어 이제 백화점까지 앞지르기 직전이다. 앞서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 편의점 매출이 잠시 백화점을 넘은 적이 있지만, 이때는 백화점이 거리 두기로 인한 점포 폐쇄의 영향을 받은 특수한 상황이었다. 2021년엔 백화점(16.8%), 편의점(16.0%), 대형 마트(15.7%)가 연간 비율 1~3위였고, 지난해엔 백화점(17.8%), 편의점(16.2%), 대형 마트(14.5%) 순이었다.

백화점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유통 업계의 압도적 1인자였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TV 홈쇼핑 주요 업체의 당시 합계 매출이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보다도 적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유통 환경 변화로 급성장한 온라인 업체들과 경쟁 체제가 시작됐고, ‘할인’을 무기로 서서히 몸집을 불려온 대형 마트와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신세가 됐다. 올해는 가격대가 높은 명품·가전 제품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편의점에 역전당하기 직전까지 몰렸다. 온라인(상반기 이커머스 12사 합계 매출 비율 49.8%)과의 차이도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 소가구·근거리 쇼핑족 증가 영향…오프라인 1위까지 넘봐

편의점은 1~2인 소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선호 현상을 제대로 공략한 덕에 약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3.4%로 가장 많다. 상대적으로 신상품 출시 속도가 빠른 편의점이 트렌드에 맞춰 소용량, 소포장 제품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보려는 이들을 겨냥해 채소·육류·생선 등 신선 식품도 확대한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상반기 편의점·백화점·대형 마트·기업형 수퍼마켓을 모두 합친 오프라인 분야 매출 비율은 0.7%포인트 줄었는데, 편의점 혼자 매출 비율이 0.5%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