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패션업체 샤넬은 지난 23일 올해 들어 두번째로 가격을 올렸다.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 사이즈 가격은 지난 1월 1316만원에서 이달엔 1450만원으로 4개월 사이에 134만원이나 뛰어올랐다. ‘클래식 플랩백 라지’는 1500만원을 넘어선 1570만원이 됐다. /조선일보 DB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해외 고가(高價) 패션 제품과 화장품 가격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연초에 이미 가격을 한두 차례 올렸으면서도 또다시 가격을 올리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가 계속 사니 부담 없이 가격을 올린다”며 “6월부터 시작되는 휴가철 소비를 노리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 시슬리는 6월 1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가량 올린다고 30일 밝혔다. 스킨케어 인기 제품 중 하나인 수프리미아 로션 가격은 3% 정도, 시슬리아 에센스 가격은 5%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지난 26일 12품목의 가격을 평균 18.4%가량 올렸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3월과 4월에도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도 이달 초부터 랑콤·입생로랑·비오템 같은 수입 화장품 제품 가격을 면세점 등에서 5~10%가량 올렸다.

명품 업체의 가격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패션 업체 샤넬은 지난 23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가격을 올렸다. 2020년 세 차례, 2021년과 지난해에 각각 네 차례씩 가격을 올렸고, 올해 3월에도 주요 인기 제품 가격을 6%쯤 올렸는데, 이번에 또다시 값을 올린 것이다. 샤넬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 사이즈 가격은 지난 1월 1316만원이었으나 이번 인상으로 1450만원이 됐다. 4개월 사이 134만원, 10%가량이나 뛰어올랐다. ‘클래식 플랩백 라지’는 1570만원이 됐다. 가방 하나가 웬만한 중고차 가격과 맞먹게 된 셈이다.

이탈리아 패션 업체 보테가베네타도 일부 제품 가격을 10% 정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도 최근 일본과 프랑스에서 가격을 인상한 만큼, 국내에선 주요 제품 가격을 다음 달쯤 올릴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은 작년에도 두번이나 가격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