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대형마트들은 ‘저렴한 제수 상품 구하기’ 비상이 걸렸다.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굴비와 참조기의 경우 유통 업체들은 산지를 다양화해 사전 매입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굴비·참조기는 이전에는 전남 영광·목포에서만 사들였지만 올해부터는 전남 여수와 제주도 한림·추자도까지 산지를 5곳으로 늘려 사전 매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업체들은 명절 직전 수요가 급등하는 달걀도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사전 계약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경기도 안성과 포천, 경북 영주와 포항 등지에서 달걀을 미리 가져와 물량을 대폭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과일·채소 작황이 엉망인 상황이라, 대형 마트들마다 올해 제수용 과일과 채소 확보도 비상이다. 업체들은 빛깔과 모양이 먹음직하지 않아도 일단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사과 매입을 늘리기 위해 기존 유명 산지인 청송·안동 외에도 폭우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경북 문경과 전북 장수 농가까지 찾아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빗물에 잠기지 않은 시금치를 찾기 위해 경기 일산, 강원 춘천과 호남 농가까지 접촉하고 있고, 배추 확보를 위해선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에서 고랭지 배추 100t을 공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