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시민이 개인용 컵을 이용해 커피를 마시는 모습. /뉴스1

최근 환경보호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분위기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텀블러 등 다회용 컵에 카페 음료를 받아 가는 것도 이를 실천한 사례인데, 문화 확산을 위해 금액 할인·적립 이벤트 같은 혜택을 마련한 스타벅스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났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5년 동안 파악한 다회용 컵 사용 주문 누적 건수를 2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7년 7월부터 현재까지 파악된 수치는 1억 건 이상이다.

다회용 컵 주문자는 올해 할인 혜택을 확대한 이후 더 빠르게 늘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1월부터 개인 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음료값 400원을 깎아주고 있다. 기존 300원이었던 할인 규모를 늘린 것이다.

이후 집계된 다회용 컵 주문 건수는 단 5개월 만에 10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속도다. 1월부터 이날까지 파악된 다회용 컵 주문 건수는 약 1388만 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에 스타벅스는 하반기에도 매월 관련 캠페인을 지속하는 등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매월 10일 ‘일회용 컵 없는 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50만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스타벅스는 금액 할인 대신 에코별 적립을 선택한 고객에게 주는 혜택도 강화했다. 에코별 누적 100개 적립 시마다 다음날 이벤트 별 5개를 추가로 제공하는 식이다. 지난 4월에는 환경재단과 다회용 컵 인증샷 공유 캠페인 ‘다다익선’을 벌여 1만여명의 고객과 함께했고, 개인 컵 주문 건수가 가장 많은 고객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환경부 집계를 보면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제과점 등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만 연간 28억 개에 달한다. 이는 개인 매장·편의점·식당 등에서 쓰는 것은 제외한 수치로,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최소 56개의 일회용 컵을 쓰는 셈이다.

환경부는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오는 12월 도입할 예정이다. 판매자는 정부가 정한 보증금 300원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판매하고, 소비자가 일회용 컵을 반환할 때 이를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다만 가맹점주 입장에서 바코드 스티커를 1장당 300원 이상에 구매해야 하고 컵 처리에 따른 추가 비용이 든다는 점 때문에 반발이 있어왔다. 환경부는 이같은 이유로 애초 지난달 계획했던 일정을 6개월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