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작년 8월 4050 세대를 겨냥한 별도의 패션앱 '포스티'를 출시했다. /카카오스타일

MZ세대에 집중하던 모바일 패션 플랫폼들이 최근 4050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패션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들 세대는 옷의 원단이나 품질을 중시해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 모바일 쇼핑이 보편화하면서 구매 흐름이 바뀌고 있다. 백화점들이 국내 여성복 브랜드 비중을 줄이면서 40·50대 고객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중년 패션앱 등장의 한 원인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X세대(1970년대생) 여성 고객을 겨냥한 패션앱 ‘레이지나잇’을 9일 정식 출시한다. 40·50대 여성에게 선호도가 높은 바네사브루노, 라움 같은 브랜드를 앱에 채워넣었고, 가전 제품과 인테리어 소품도 함께 팔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X세대는 모바일 쇼핑에 익숙할 뿐 아니라 구매력도 갖춘 세대라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40대 패션앱을 표방한 ‘퀸잇’은 30~50대 여성 사이에서 소문이 나며 월 거래액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3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515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퀸잇은 예전엔 백화점이나 가두 매장에서 주로 팔던 조이너스, 올리비아로렌 같은 국내 여성복 브랜드를 대거 들여왔다. 앱 화면을 크게 구성하고, 상품 구매 시 추가 옵션을 단순화하며 구매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도 작년 8월 4050 중장년층을 겨냥한 패션앱 ‘포스티’를 내놨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의 주 이용층인 1020세대와 4050세대는 선호하는 옷이나 쇼핑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앱을 내놓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5060 소비자를 겨냥해 결제 과정을 도와주는 기능을 둔 ‘모라니크’, 같은 또래끼리 패션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커뮤니티 기능을 넣은 ‘푸미’도 월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