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현대차 월드컵 캠페인 ‘세기의 골(Goal of the Century)’ 국내 앰버서더(왼쪽부터)와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김흥수 현대자동차 EV 사업부장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 보도발표회에서 ‘아이오닉 6’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7.14/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신차 판매량에서 도요타와 폴크스바겐에 이은 세계 3위로 올라섰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상반기 338만 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가 감소했지만, 다른 경쟁자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올 상반기 판매량 순위에서는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 등 전기차(EV) 기업이 각각 14위와 17위로 껑충 순위가 뛰어올랐다. 전기차(EV)발 자동차 판도 변화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사회사 마클라인즈의 데이터와 자동차 각사의 발표를 기초로, 올 상반기 전세계의 자동차 판매 대수를 집계한 결과, 도요타그룹이 513만 대로 전년보다 6%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2위는 독일 폴크스바겐으로 387만대이었다. 폴크스바겐은 무려 22%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같은 기간에 같은 방식 조사에선 4위였다. 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그룹(닛케이는 일본과 프랑스 연합으로 하나로 묶어 조사)이 전년 3위에서 4위로 밀렸다. 23%의 판매량 급감으로 313만 대에 그쳤다. 세계 톱10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미국 포드(199만대, 9% 증가)와 일본 스즈키(146만대, 2% 증가)에 불과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EV 메이커의 급부상이다. 테슬라는 전년보다 약 50% 증가한 56만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20위권 밖에서 17위로 올라섰다. 중국 BYD는 작년보다 무려 2.6배에 달하는 64만 대를 판매해 14위를 기록했다. BYD는 지난 3월 가솔린 자동차 생산을 종료하고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에 집중했다. EV와 PHV를 합친 판매량은 같은 기간 테슬라를 넘어섰다. BYD는 2000만~4000만원 정도의 비교적 저가 모델을 폭넓게 보유해 젊은 층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부족과 중국 상하이의 도시봉쇄(록다운) 등 공급망이 두절된 상황에서 테슬라와 BYD는 처음으로 일본의 마쓰다(55만대), 스바루(37만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자동차 강자가 EV 메이커에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스바루는 전년의 20위에서 21위로 하락했다.

세계 1위인 도요타그룹(다이하쓰공업과 히노자동차 판매량 포함)도 선두긴 하지만 불안하다. EV 분야에서 아직 1위다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3% 증가한 156만 대로 늘어난 반면, 북미(17% 감소)와 일본(19% 감소)에서는 줄었다. 2위인 독일 폴크스바겐(VW)은 무려 22% 감소했는데, 중국 의존도 너무 컸던게 주요 원인이다. 중국에선 20% 줄어든 146만대를 팔았고, 유럽에선 26% 줄어든 259만대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