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드(decode): 부호화된 데이터를 알기 쉽도록 풀어내는 것. 흩어져 있는 뉴스를 모아 세상 흐름의 안쪽을 연결해 봅니다.

“오는 8월부터 극지방을 제외한 세계 전역에 고속 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스페이스X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6월29일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가진 온라인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스타링크 프로젝트’ 얘기입니다. 2025년까지 고도 500km의 지구 저궤도에 1만2000개 가량의 위성을 띄워 전세계를 5G나 광통신 수준으로 연결하겠다는 사업이지요.

머스크가 “8월부터 전세계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말하면서 미래가 바짝 앞으로 다가온 느낌입니다. 스타링크 홈페이지에 가보면, 제한적이지만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건 아닙니다. 한달 요금이 99달러이고, 필요한 위성수신 안테나 설비도 499달러 주고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이날 머스크 얘기에 따르면, 이미 1500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정도, 혹은 연내 쏘아올려질 추가 분량 정도로도 일단은 세계를 커버할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당장 5G 통신사업자 등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인가 하면, 그렇진 않아 보입니다. 스타링크를 이용하려면 위성수신 안테나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스마트폰은 고사하고, 테슬라 등 차량에 장착하는 것도 어려워 보입니다. 가정용 특히 도시처럼 지상의 이동통신 기지국이 촘촘히 깔려 있지 않는 인구과소 지역을 중심으로 보급하는게 우선인 것 같고요. 다음 단계로는 시설·법인, 선박·항공기 등에 서비스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6월 29일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주제로 사회자와 대담하고 있다. /MWC 유튜브 캡처

MWC 대담에서 머스크 스스로도 “스타링크는 5G나 광통신망이 미치지 못하는 3~5%의 인구를 우선 대상으로 하는 보완재(complements)”라고 했지요. 지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나라·지역에 더 나은 인터넷 환경을 전달하는게 우선 목표입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데요. 지난 2월부터 예약을 받아 현재 가입자가 6만9000명 정도라고 머스크는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가입자 유치 목표는 50만명입니다. 목표를 달성해도 아직은 통신 업계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거죠.

하지만 놀라운 것은 1500개의 위성을 쏘아올렸다는 것입니다. 2025년까지 1만2000개를 쏘아올린다는게 꿈 같은 목표로 보였지만, 이미 1500개를 완료했다는 점에서 그 목표의 현실감이 전해집니다.

스타링크가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계획만 보면 세계 통신망을 장악할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각 나라·지역 정부나 통신사업자와 협업해야 하는 난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는 스타링크가 단연 앞서나가고 있지만, 이를 추격·견제하는 사업자도 많습니다. 저궤도 통신망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인 곳만 따져도 4~5곳, 시작 단계까지 합치면 수십곳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물론 머스크가 그 험악하다는 자동차업계에서 죽기는커녕 오히려 업계를 흔들고 있듯, 자동차업계 못지않게 터프하다는 통신업계에서 또 어떤 전략을 펼칠지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현 시점에서 어느 누구도 사업화에 성공하진 못했지요. 그럼에도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것은 쏘아올린 위성수, 즉 실행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링크의 어떤 점을 살펴보면 좋을지 5가지 관점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생각보다 사업 비용이 저렴하다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첫번째 강점은 저비용 구조입니다. 머스크는 29일 MWC 대담에서 “스타링크의 현금 흐름이 플러스가 될 때까지 적어도 50억달러, 어쩌면 100억달러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결국엔 200억달러, 300억달러로, 그 몇 배가 들 것”이라고도 덧붙였지요.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앞의 말입니다.스타링크 프로젝트 즉 2025년까지 1만2000개 위성을 쏘아올리는데 들어가는 순수 비용에 가까운 수치라고 생각됩니다. 한화로 5조~10조원이죠. 그리고 실제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비용을 감안할 때, 최대 30조원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제 생각에 앞의 숫자는 실제 투입비용이고요. 뒤의 숫자는 이 사업의 플레이어 모두가 지불할 총 비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뒤의 숫자에는 ‘이 정도로 돈이 많이 드니 후발주자들은 함부로 쫓아올 생각 말라’는 의미도 담긴 것 같습니다.

머스크도 이날 말했지만, 업계에서 추정하는 2025년까지의 스타링크 사업비 규모는 10조원 정도입니다. 적은 것일까요, 과도한 것일까요? 전세계를 연결하는 위성통신망을 5G 수준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 1만2000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사업 치고는 비용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현대자동차그룹의 삼성동 GBC 건축 사업이 당초 원안대로 시행됐을 경우, 토지 구입부터 빌딩 완공까지의 총비용이 25조원이었습니다. 스타링크보다 GBC 프로젝트 투자비가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 지구를 5G 수준의 인공위성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데 드는 비용이 삼성동에 고층빌딩 짓는 것보다 적게 든다는 겁니다.

1만2000개 위성을 쏘아올리는 사업이 10조원 내외의 돈으로 가능한 이유는 사업 주체인 ‘스페이스X’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로켓을 쏘아올릴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겠죠. 스페이스X는 현재 자사의 로켓 ‘팰콘9’을 한번 쏠 때마다 스타링크에 사용될 저궤도 위성을 60개씩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번에 대량으로 쏘아올리고, 발사체를 상당부분 재사용할 수 있는 등 원가절감 능력이 탁월합니다.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비용은 앞으로 더 저렴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초대형 로켓 ‘스타십’ 덕분인데요. 스타십은 화성 탐사를 위한 로켓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로켓의 진가는 엄청난 원가절감 능력에 있습니다.

스타십은 지구 저궤도에 100t 정도의 기물을 올려놓을 수 있고, 기체 전체를 완전히 재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팰콘9보다 유지보수성이 뛰어나 여객기처럼 운용할 수 있는 로켓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머스크는 스타십을 지구 저궤도까지 올리는데 드는 비용을 회당 200만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다른 대부분의 로켓은 지구 저궤도에 최대 20t을 올릴 수 있는데 1회 발사 비용이 1000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100t을 저궤도에 올리려면 5000억원이 드는 셈입니다. 그런데 머스크 말대로 같은 양인 100t을 200만달러 즉 20억원에 올릴 수 있다면, 기존 대비 250분의 1 수준, 마법 같은 비용 절감이 이뤄질 수 있겠죠.

목표의 절반만 달성해도 원가가 100분의 1 이하로 줄어드는 셈입니다. 이것이 스타링크의 근본적인 강점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저궤도 위성 사업자들은 자신들 위성을 저렴하게 쏴줄 로켓기업을 지금부터 찾아야 하거나, 이제 겨우 스페이스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만들어나가려 하는 중이거든요.

일론 머스크 소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타링크 프로젝트'. 현재까지 1500개 이상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았으며, 오는 8월부터 전세계에서 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만2000개의 위성을 띄우는 것이 목표다. /테스매니안

◇2. 자동차 보급에선 소수자, 인공위성 보급에선 지배자

먼저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테슬라가 실제로 자동차를 얼마나 팔고 있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작년에 50만대를 팔았고, 올해 90만대 정도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는 연간 9000만대 안팎의 차가 팔립니다. 올해 테슬라가 예상대로 차를 팔아도 신차 시장 전체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1%에 불과합니다. 네, 점유율 10%도 아니고, 고작 1%인 겁니다. 테슬라의 파급력을 점유율로만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이 관점에서 테슬라는 시장을 지배하기는 커녕, 아직 마이너 업체에 불과합니다.

반면 위성 업계에선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업계를 장악하고 있죠. 스페이스X와 경쟁하는 유럽 우주산업 대기업 ‘아리안 스페이스’의 스테판 이즈라엘 CEO는 몇 달 전 유엔의 한 회의에서 “1957년 이후 지구궤도에 투입된 인공위성이 9000개 정도인데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계획을 위해서만 이미 1677개를 쏘아올렸다. 현재 운용 중인 전체 인공위성의 35%를 한 남성(일론 머스크)이 갖고 있다”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습니다.

게다가 스페이스X는 이미 미국 통신당국으로부터 1만2000개의 위성을 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머스크는 MWC 대담에서 “스타링크의 당면 목표는 망하지 않고 계속 사업을 끌고 나가는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2000년 전후로 야심차게 추진됐던 이리듐 프로젝트가 허망하게 무너진 것이나, 이 사업이 실제로 돈 버는 단계로 나아가기까지 얼마나 험난한지를 빗댄 것이긴 하지요. 하지만 머스크 말대로 스타링크 사업이 망하지만 않고 계속 간다면, 2025년까지 1만2000개를 쏘아올리는 것은 예정된 수순,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는 겁니다. 그리고 스페이스 X 는 스타링크 사업에 쓸 저궤도 위성을 추가로 3만개 더 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고 있는 중이지요. 이것까지 합치면 4만2000개입니다.

아리안 스페이스의 이즈라엘 CEO 말대로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일부에 불과한 1677개 위성을 쏘고도 현재 운용중인 전체 인공위성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2025년까지 예정대로 1만2000개를 다 쏘아올린다면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보급률’은 얼마나 될까요? 자동차에서는 아직 세계시장 보급률 1%이지만, 인공위성에서는 세계시장 보급률이 절반을 넘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스타링크의 경쟁 상대인 미국 비아샛, 영국 원웹글로벌 등이 미국·유럽 규제당국에 스타링크가 이렇게 빨리 많은 위성을 쏘아올리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구 저궤도는 일종의 공공재이기 때문에, 스타링크가 이곳을 먼저 차지하는 것을 방치하면 안된다는 논리죠.

특히 원웹글로벌은 스타링크와 비슷한 컨셉의 사업을 벌이다가 자금부족으로 최근 파산했는데요. 몇몇 국가·기업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해 다시 사업을 도모하는 중입니다. 스타링크가 지구 저궤도 위성망을 장악하는 것을 방치한다면, 민간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겠죠.

모건스탠리는 2040년 우주 관련 시장이 2016년의 3배인 1조달러 이상이 될 것인데, 증가분의 70%가 위성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타링크가 지구 저궤도를 빨리 선점해 버린다면, 머스크가 관련 시장을 독점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3.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한 장기 포석

6월29일 ‘MWC’에서 일런 머스크가 한 말에 따르면 스타링크의 단기 목표는 “5G나 광통신망이 미치지 못하는 3~5% 인구에 대해 효과적인 보완재(complements)가 되는 것”입니다. 목표가 소박해 보이지만, 이 3~5%라는게 아마도 지구 인구 전체의 3~5%라는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고속 인터넷망을 쓸 수 있는 선진국 중심의 인구 가운데에서도, 인구과소 지역 등에 거주하기 때문에 양질의 서비스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얘기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추측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비대면 경제가 더 성숙되고 메타버스 시대가 오게 될 경우, 스타링크가 머스크 말대로 강력한 통신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5G를 써본 많은 분들이 느끼실테지만 선전과 달리 품질이 신통치 않습니다. 여러 문제 때문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지상 베이스의 5G 통신망을 촘촘히 깔아 최적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서울 같은 대도시 즉 사용자 대비 설비구축 효과가 가장 큰 곳에서조차 돈 문제가 큰 부담인 실정입니다. 하물며 인구과소 지역에 기지국 베이스의 5G 망을 충분히 까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처럼 면적이 좁은 나라도 이 정도인데, 미국 같은 나라는 어떨까요?

특히 메타버스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어디에서 생활하고 일하는지는 점점 덜 중요해지게 되겠지요. 다만 그가 동남아 휴양지의 해변가에 있든, 중동의 사막 한 가운데 있든, 남미나 아프리카의 밀림 속에 있든, 빠르고 안정적이고 지연이 적은 통신망에 접속하는게 가장 중요해질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에 스타링크 같은 위성통신 인프라가 큰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요.

<YONHAP PHOTO-0673> 스타링크 위성 29차 발사분 싣고 이륙하는 팰컨9 로켓 (케이프커내버럴 AP=연합뉴스) 미국의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26일(현지시간) 스타링크 인터넷 통신위성 29차 발사분 약 60기를 싣고 플로리다주의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호 발사장을 떠나고 있다. jsmoon@yna.co.kr/2021-05-27 09:58:47/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4. 스페이스X와 구글 등의 협업,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와 자사 클라우드 연결 살펴봐야

지난 5월 13일 구글은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수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구글의 데이터센터에 스타링크에 접속하는 지상 기지국을 설치하고,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고속으로 안전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서비스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중 시작됩니다. 구글 뿐이 아니죠. 마이크로소프트도 작년 10월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용 플랫폼 아주르를 스타링크에 접속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비슷한 계약을 스페이스X와 체결했습니다.

어떻습니까? 스타링크 같은 저궤도 인공위성 인터넷망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의 궁합이 아주 좋아보이는군요. 이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최근 ‘프로젝트 카이퍼’ 즉 위성 3236개를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려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베조스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로켓기업 블루 오리진를 보유하고 있지요. 게다가 아마존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클라우드 기업 중 하나입니다. 베조스는 프로젝트 카이퍼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해 앞으로 펼쳐질 메타버스 시대의 ‘물길’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5. 스페이스X 중심으로, 테슬라 수준을 능가하는 초대형 자본유입 일어날 가능성

스페이스X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은 우선은 기술 진보와 맞물려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죠. 5G에서도 이미 필요성이 드러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6G 시대로 가면 지상 베이스의 통신망과 인공위성 통신망의 통합 체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스타링크가 당장 5G 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보다는 보완재, 혹은 그 역할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앞으로 많은 기업간의 협업·자본제휴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특히 주목할 것이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주체인 스페이스X의 지분 가운데 무려 54%를 머스크가 갖고 있다는 겁니다. 본인이 창업했고, 아직 상장돼 있지 않으니까요. 물론 나사(NASA) 등과의 관계도 있고 해서 머스크 개인이 마음대로 하는 기업은 아닐 수 있지만, 지분구조로 보면 완벽히 머스크 것입니다.

반면 테슬라의 경우는 머스크 지분이 20%를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이것도 현재 주가로 따지면 어마어마한 금액이긴 하지만, 단순하게 설명해 보면, 머스크 입장에서 스페이스X는 내꺼, 테슬라는 지분이 아주 많긴 하지만 완전한 내꺼는 아닙니다.

따라서 아직 먼 얘기일 수 있지만, 머스크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금 같은 기업활동을 유지해나간다고 가정했을 때, 미래 사업의 축은 스페이스X가 될 가능성이 있겠죠. 즉 테슬라는 머스크가 꿈꾸는 사업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기존 자동차회사, 어쩌면 애플·구글 혹은 다른 거대 IT 기업과 통합될 수도 있지요. 애플이나 구글이 현재는 자율주행 전기차, 데이터 플랫폼 분야에서 테슬라와 경쟁 관계이지만 미래엔 어떻게 될지 모르죠. 특히 구글은 스페이스X의 주요 투자자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내꺼는 따로 있으니, 더 큰 그림을 위해 테슬라를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볼 때, 앞으로 이 업계에서 미래의 적이 동지가 되는 등의 변화무쌍한 합종연횡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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