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며 뉴욕 증시가 약세로 출발했다.

11일 오전 9시 44분(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08.37포인트(0.89%) 하락한 3만4434.4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일보다 42.49포인트(1.01%) 밀린 4145.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7.9포인트(1.18%) 떨어진 1만3243.96을 나타냈다.

코로나 위기 감소에 따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투자자들 예상보다 빨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에서는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5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5년 BER이 2.72%로, 201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1.62%를 넘어선 상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을 소비자들에게 물은 결과 3월 3.2%에서 4월 3.4%로 0.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예상되는 집값 상승률은 3월 4.8%에서 4월 5.5%로, 사상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렌트 비용 역시 9.5% 오를 것으로 예상돼 역대 최고치였으며 5개월 연속 올라갔다.

물가 상승 우려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동월대비 6.8% 올라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도 크게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2.29%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2.77%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2.38%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