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게임스탑 스토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게임스탑과 은값이 폭락했다.

2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3월 인도분 은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0.3% 내린 26.4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 이상 오르면서 2013년 2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가 하루 만에 크게 떨어졌다.

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당 ‘월스트리트베츠’에서 매수 대상으로 꼽혔다. 대형은행과 정부가 은 시세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급등세가 조기에 꺾인 것은 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이 이날부터 은 선물 계약을 위한 증거금을 18% 인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로스틴 베넘 위원장 대행이 성명을 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탑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당 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0% 폭락한 데 이어 이날은 60%나 떨어졌다. 전주에는 4배 가까이 뛰었지만, 이번주는 폭락했다. 거래량도 줄었다. 지난달 22일부터 3거래일간 1억7700만~1억9600만주가 거래됐으나 전날은 3738만주, 이날은 7465만주에 그쳤다. CNBC는 “많은 개미들이 이미 돈을 벌어서 (게임스톱에서) 나왔다”며 “헌신적인 몇몇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또 다른 매수 대상이었던 AMC엔터테인먼트도 전장 대비 41.29% 폭락한 7.82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지표는 여전히 레딧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 간의 전투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CNN비즈니스는 “경험이 적은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 보유를 포기할 수도 있다”며 “이는 월가와 시장에 대한 신뢰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뉴욕 주요 증시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75.57포인트(1.57%) 오른 3만687.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2.45포인트(1.39%) 상승한 3826.3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209.38포인트(1.56%) 뛴 1만3612.78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