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8일 내놓은 모토로라 '엣지 40 네오'. /KT닷컴 캡처

KT가 18일 모토로라의 30만원대 스마트폰 ‘엣지 40 네오’를 자사 온라인 몰에서 단독으로 출시했다. 모토로라는 중국 레노버 자회사로, KT가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을 전용 상품으로 내놓은 건 지난 2017년 ‘비와이폰2(화웨이)’ 출시 이후 7년 만이다. 출고가는 34만9800원이지만, 월 5만5000원짜리 요금제 사용 기준으로 단말기 구매 보조금을 받으면 부담액이 2만2050원까지 내려간다.

150만원을 넘는 고가(高價) 프리미엄폰 위주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30만~60만원대 중저가폰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와 통신 3사에 중저가폰 출시를 독려한 데다, 샤오미·모토로라 같은 외국 브랜드도 중저가폰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갤럭시A25(44만9900원)’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갤럭시 A15 LTE(31만9000원)’를 출시했다. 6월까지 중저가 스마트폰 2종을 추가로 내놓는다. 샤오미도 지난달 20만원대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13′, 40만원 전후 ‘레드미 노트13 프로 5G’를 내놨다. 레드미노트13 프로의 경우, 2억 화소 카메라로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갤럭시 A25'. /삼성전자 제공

중저가폰은 프리미엄폰처럼 수십 배 수준의 카메라 줌(Zoom) 기능이나 고사양 게임을 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동영상 시청·사진 촬영·앱 구동 등 일상생활에서 쓰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단말기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는 추세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가격은 계속 비싸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작년 9월 국내 5G폰 164개를 분석한 결과, 평균 가격이 전년보다 24만원 비싼 139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폰의 평균 가격이 155만1000원으로 1년 새 21만원 올랐다. 반면 중저가형 휴대폰은 전년보다 2만원 오른 55만1000원으로, 상승폭이 그나마 낮은 편이다. 가격에 따른 제품 수를 보면 100만원 넘는 스마트폰이 79%로 5개 중 4개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