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은 배터리(2차전지) 소재와 폐배터리 등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신재생 에너지·그린수소 등 3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2023년 미래 성장 전략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 배터리(2차전지) 소재와 폐배터리 등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 순환, 신재생 에너지· 그린수소 등 3대 신사업을 확장한다.

폐배터리 리사이클은 여러 비철금속이 혼합된 원료에서 목적 금속을 고순도로 뽑아내는 제련 공정이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제련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고효율 배터리 리사이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반세기 제련업에 역량을 집중해온 고려아연은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폐배터리에서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니켈과 코발트, 망간, 리튬 등을 추출하는 기술은 광물에서 아연을 추출하는 것과 같은 제련 공정의 일종이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기술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배터리 리사이클 기업들은 배터리를 분쇄하여 음극과 양극 분말을 회수하고 산처리를 통해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습식 공정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폐배터리를 용광로에 직접 투입하여 나오는 슬러지를 처리해 금속합금(Metal Alloy)을 얻어내는 건식 공정을 선행한 뒤 습식 공정에 투입하는 건습식 융합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많은 리사이클 업체의 유가금속 회수율은 니켈이나 코발트의 경우 85~90% 수준이지만, 고려아연의 건습식 융합기술은 유가금속 손실을 최소화하여 니켈과 코발트를 95% 이상 회수 가능하고, 추가로 회수하기 어려웠던 구리도 80% 수준으로 회수 가능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폐배터리 건습식 융합 공정은 일반적인 습식 공정 대비 목적 금속 회수율, 활용할 수 있는 원료 투입의 유연성, 리사이클 공정 소요 시간 단축, 친환경성, 가격 경쟁력 등 다섯 가지 부문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