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 새 공기업의 신규 채용 인원은 급감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기업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인력을 채용한 후유증 탓이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엔 신의 직장인 공기업이 이젠 ‘신도 들어가기 힘든 직장’이 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2019년 664명을 신규 채용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7명, 올해는 262명만 채용했다. LH는 2017~2018년 비정규직 29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신도시 사전 투기 등 비위 의혹에 휘말리자 다시 직원 2000명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채용 규모가 컸던 한국철도공사, 한전도 정규직 신규 채용이 대폭 줄었다. 한국철도공사는 2019년 3964명에서 지난해 1426명으로 64% 감소했고, 올해는 978명으로 더 줄어들어 4분의 1토막이 됐다. 한국전력공사 역시 신규 채용 인원이 2019년 1772명에서 올해 406명으로 급감했다.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017~2022년 공공기관 지정 공공기업 35사의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은 2019년 1만123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0년 7631명, 2021년 5919명으로 꾸준히 줄었고, 올해 3분기 말에는 3068명으로 2019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승길 아주대 교수는 “공기업들이 문재인 정부의 시책에 따라 비정규직 일자리를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인건비는 늘어난 데 반해 인원을 감당할 신규 사업은 없어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