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노조원들이 이동 중인 화물차를 향해 시위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7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인해 국내 주요 생산시설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지난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선재·냉연 공장은 13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철강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자동차·건설·가전·조선·기계 업종의 공장까지 연쇄적으로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국내 산업계는 이미 조 단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7~12일 자동차·철강·석유화학·시멘트·타이어 업종에서 1조5868억원의 생산·출하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 차질을 빚은 자동차만 5400대에 달한다. 산업부는 이들 5개 업종을 포함한 전체 산업계의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도 “13일까지 원자재 조달 차질, 생산 중단, 물류비 증가, 납품 지연, 선적 차질과 같은 각종 애로 사항이 16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출하 못해… 가동 중단된 포스코 선재공장 - 13일 오전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재 공장 안에 출하되지 못한 선재 제품들이 가득 쌓여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된 선재 제품들이 나가지 못하고 계속 쌓이면서 결국 1~4 선재 공장 전체가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매일 7500t씩의 선재 제품 생산이 멈췄다. /포스코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 화물연대 관련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민 경제와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물류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일간 화물연대 조합원 총 44명을 체포하고 그중 2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현장에서 이뤄진 불법 행위뿐 아니라 화물차주나 비연대 노조원에 대해 문자나 전화로 협박하는 행위 등 전반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사법 처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