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거리두기에… 자영업자 40% “폐업 고려”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약 없이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탓에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39.4%가 ‘현재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설문 대상은 소상공인 비율이 높고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은 음식점, 도·소매업, 스포츠·오락시설 부문 자영업자들이다.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들 중 45%는 매출액 감소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 외에 고정비 부담(26.2%), 대출 상환 부담 및 자금 사정 악화(22%)도 폐업을 고민하는 이유였다.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폐업 예상 시점은 3개월 이내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고 3~6개월 이내가 32%, 6개월~1년 이내가 26.4%로, 1년 이내 폐업을 예상한 답변이 91.4%나 됐다.

폐업까지 생각하지 않는 자영업자들도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90%가 4차 대유행 이후 월평균 매출이 올해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고 했다. 줄어든 매출 감소 폭은 평균 26.4%였다.

반면 대출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60.4%가 코로나 직전인 2020년 1월에 비해 대출액이 감소했다고 했다. 금리 상승 우려(29.5%), 대출 한도 문제(22.9%), 폐업 예상으로 인한 대출액 축소(19.6%)가 이유로 꼽혔다.

자금 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으로는 ‘영업 손실 보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답변이 전체 28.4%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은 임차료 직접 지원(24.9%), 백신 접종 확대(16.5%), 대출 상환 유예 만기 연장(12.7%)도 시급하다고 답했다. 추경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자영업자들은 이제 대출을 통한 자금 확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신속한 집단면역 형성과 거리 두기 효율화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