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7일 한전기술과 100MW(메가와트) 규모의 제주한림해상풍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5.56MW급 해상풍력발전기 18기에 들어갈 기자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계약 금액은 약 1900억원이다.

제주시 한경면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에 설치된 두산중공업의 3㎿급 풍력발전기. 두산중공업은 제주 북서부 한림항 인근 해상에 조성되는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에도 5.56㎿급 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직격탄을 맞았던 두산중공업이 부활하고 있다.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플랜트에서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최근엔 탄소 중립을 위해 각 나라가 원전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원전 사업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 초 창원 본사에 풍력 2공장을 준공하는 등 풍력 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3MW, 5.5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했으며, 8MW급도 내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화 플랜트, 폴란드 바르샤바 폐자원 에너지화 플랜트 수주 등 잇따라 해외 수주도 따냈다. 이 덕분에 올 1분기 영업이익 3721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만 해도 탈원전과 해외 수주 급감으로 직원 1000여 명이 명예퇴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41억원으로 전년(1조769억원) 대비 85.7%(9228억원)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에만 작년 2.5배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최근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도 수직 상승 중이다. 지난해 초 2200원대까지 추락했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7일 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내년 미국에 건설하는 SMR(소형 모듈 원전)에 1조5000억원 규모의 핵심 기기도 공급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국내 탈원전 정책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원전 사업의 앞날을 낙관하긴 이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