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은행의 간판 모습/연합뉴스

4대 금융 지주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ELS) 손실 배상에 따른 비용이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1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금융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4조2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6% 가량 감소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신한 금융의 당기 순이익이 1조3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6.2% 줄어든 1조340억원, 우리 금융은 전년 대비 9.8% 줄어든 824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전날 KB 금융 역시 당기 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가량 줄었다.

올해 4대 금융 지주의 순이익이 일제히 줄어든 것은 홍콩 ELS 손실 배상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배상액은 KB금융이 862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 금융(2740억원), 하나금융(1799억원), 우리금융(75억원) 순이다. 4대 금융을 모두 합치면 총 배상액은 1조3234억원에 달한다.

이날 실적 발표로 KB금융은 신한 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주게 됐다. KB금융의 홍콩 ELS 판매량이 가장 많아 배상액도 가장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