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1분기 경제 성장률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1분기(1~3월) 한국 성장률이 깜짝 반등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높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2.2%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UBS·시티그룹·HSBC 등이 한국 성장률 전망을 최근 높였다. JP모건은 1분기 깜짝 성장이 나온 뒤 “기저에 깔린 성장 모멘텀이 예상보다 강하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8%로 대폭 올렸다. UBS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2.3%로, 시티그룹은 2.0%에서 2.2%, HSBC는 1.9%에서 2.0%로 높여 잡았다. IB들은 미국 경제가 견고하고, 중국이 경기 회복을 하면서 한국의 수출 동력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을 하고 있다.

국제기구들의 한국 성장률 전망도 우리 정부 전망이나 한국은행 전망(2.1%)보다 높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25일 ‘2023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2.3%로 예측했다. AMRO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로 작년(1.4%)보다 성장률이 0.9%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 16일 올해 한국 성장률을 2.3%로 전망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로 내다봤다.

다음 달 나오는 한은의 수정 전망도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만 보면 내수가 부진했던 것을 넘어 회복 국면을 보였지만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지난 2월의 성장 전망 경로를 1분기 실적치가 상회했다. 이런 양호한 실적치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연간 성장 전망치가) 당초 예상했던 2.2%는 넘어설 것”이라며 “재정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성장률에 온전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민간 주도 성장”이라고 의미를 평가했다. 이어 “경기 회복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정책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