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 자료사진./뉴스1

증권가에서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분기들어 반도체 불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과,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5일 주요 증권가 보고서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0% 이상 올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3만 5000원으로 22.7% 올렸고, 현대차증권은 10만 5000원에서12만 7000원으로 20.95% 높였다. 이와 함께 앞서 SK증권과 뱅크오프아메리카메릴린치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올렸고, HSBC는 주가를 8만 8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이 이상으로 나빠질 수 없어 반등 타이밍이 다가왔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국내 반도체 재고지수(2020년=100)는 246.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재고지수가 200을 돌파한 것은 1985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후 처음이다. 그만큼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고 있으며, 기업들의 감산 효과로 수요와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D램 제품 일부는 가격이 회복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증권은 “D램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지만, DDR4 대비 DDR5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은 1분기 대비 상승하고 있어 모든 제품이 다 급락하는 국면은 탈피했다”고 분석했다.

AI반도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에 대해 신한증권은 “SK하이닉스는 HBM3를 현재 글로벌 유일하게 양산중이며, 엔비디아의 H100에 단독 공급중으로 올해에만 45%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HBM3 출시가 기대되는 상태다. 내년부터는 HBM3 시장에서 비중이 늘어나며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5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 5000원으로 제시하며 “2000년 이후 최대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머니무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SK하이닉스·마이크론) 대비 덜 올라 매력적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