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상위 1%에 드는 부자가 되려면 29억여원을 가져야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해 로또 1등 평균 당첨금이 25억5000만원인데, 로또 1등에 당첨되어도 상위 1%에 들기엔 약간 모자란 셈이다.

20일 한화생명 등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순자산 상위 0.1%는 76억8000만원 이상, 상위 1%는 29억2010만원 이상, 상위 5%는 13억3500만원 이상, 상위 10%는 9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순자산이란 자기 재산에서 빚이나 차입금 등을 빼고 남은 집과 차, 현금 등으로 가진 재산을 말한다.

상위 1%에 드는 부자는 총 20만9000여 가구였다. 평균 가구원 수가 2.8명인 점을 고려하면 총 58만6000여명 정도로 보인다. 상위 1%에 드는 가구주의 평균 나이는 63.5세, 수도권에 살고 있는 이들이 72%였다.

상위 1%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억1571만원으로 일반 가구 소득(6125만원)의 3.5배 이상이었다. 이들 가구의 최소 생활비는 월 359만원, 적정 생활비는 월 522만원으로, 일반 가구에 비해 각각 1.66배, 1.71배 많았다.

상위 1% 가구의 88.5%가 ‘자가’ 거주였으며 ‘전세’ 거주는 7.7%, ‘월세’ 거주는 3.8%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의 은퇴 연령은 70.7세로 일반 가구 평균(68.2세)보다 늦게 은퇴했다.

◇2022년 통계청 자료와 비교하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 가구의 순자산 기준선은 32억7920만원으로 2021년(29억원)보다 4억원 가깝게 증가했다.

가계금융복지조사 대상 1만7900가구 중 순자산 상위 1%에 드는 187가구의 평균 자산은 53억7000만원이었다. 이 중 부동산이 43억7300만원으로, 전체 자산의 81%가 넘었다. 한국 전체 가구의 평균 부동산 자산 비중(74%)보다 높았다. 평균 금융자산은 9억원이었고, 부채는 5억1700만원씩 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가구의 연 평균 소득은 2억1600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6400만원)의 3.4배였다. 근로소득이 9300만원으로 가장 컸고, 배당·이자 등의 재산소득(7300만원),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4000만원) 순이었다. 특히 재산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430만원)의 17배나 됐다.

여유 자금을 굴리기 위해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 선호하는 방법으로는 은행 예금(46%)이 제일 많았고, 주식 등 직접투자(27%), 펀드 등 간접투자(9%)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