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위한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 펀드)’가 이달부터 도입되면서 자산 운용사들이 관련 펀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대상에 해당해 자신의 투자 성향과 맞는 펀드를 선택하면 펀드 운용 수익뿐 아니라 소득공제 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 다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 상품이라서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청년 대상 최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는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금액이 38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병역 의무를 이행한 청년의 복무 기간은 나이 산정 시 최장 6년에 한해 차감이 가능하다.

납입 한도는 연 600만원이고 납입 금액의 40%(최대 240만원)를 소득공제받는다. 가입 기간은 3~5년이다. 3년간 600만원씩 총 1800만원을 납입한다면 720만원을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세율 16.5%(과세표준 연소득 1400만∼5000만원 구간)를 적용하면 약 119만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사별로 다르지만 같은 전략으로 운용하는 다른 펀드보다 보수도 저렴한 편이다.

◇주식형 펀드부터 전략형 펀드까지 다양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자산운용사 총 12곳에서 상품을 24종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IBK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하나UBS, 트러스톤, 한국투자밸류, 다올,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DB자산운용 등이 청년 펀드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상품이 다양하다 보니 선택 폭도 넓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코어테크 청년소득공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한국미국 성장 청년형 소득공제펀드’ 등이다. 미래에셋코어테크의 경우 반도체와 2차전지 등 IT 업종과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고, NH아문디의 상품은 국내 중소형 성장주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주에 투자한다.

안전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챙기고 싶다면 개별 종목보다는 등락이 작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는 지수 추종 상품이나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배당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IBK자산운용의 ‘IBK KOSPI200 인덱스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KB자산운용의 ‘KB 지속 가능 배당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투자 전략을 활용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펀드도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 코리아 롱숏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하는 롱숏 전략을 사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배당프리미엄 청년소득공제’는 배당주에 투자하며 콜옵션 매도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커버드콜 전략이 적용된다.

2030 관심 분야에 특화된 상품도 많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름을 ‘한화 MZ픽 그린테크’, ‘한화 MZ픽 한국4차산업혁명’ 등으로 정하고 미래 세대가 관심을 갖는 기후 위기 적응 산업, IT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5종 내놨다.

◇연금저축·IRP 더해 소득공제 혜택

현재 장기펀드 중에서는 주택종합저축을 제외하면 청년 펀드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유일한 펀드다. 대상 연령이라면 연금저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통해 받는 세액공제에 더해 추가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영진 한화운용 연금마케팅 본부장은 “소득공제를 받는 만큼 수익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며 “직접투자 시 너무 잦은 매수·매도로 발생하는 손실도 막는 효과가 있어 청년층의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입일부터 3년 이내 해지 시 납입금의 6.6%를 해지 수수료로 내야 한다. 또 예·적금과 달리 펀드 특성상 최악일 때는 원금을 전부 잃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