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6684만달러로 전년보다 52.2% 늘었다. 이는 지난 2007년(2억7천29만달러)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의 위스키 등 주류 판매대. /연합뉴스

젊은 층에게 인기인 하이볼(위스키에 음료를 섞은 술) 특수에 힘입어 내리막길을 걷던 위스키 수입액이 1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6684만달러로 전년(1억7534만달러)보다 52.2% 늘었다. 2007년(2억7029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위스키 수입액은 2007년 정점을 찍은 후 줄곧 감소세였다. 2014년 주 5일제, 2018년 주 52시간제,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이 시행되면서 회식·모임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년(1억5393만달러)부터 작년까지는 매년 수입액이 증가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가 자리 잡고,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의 하이볼 선호가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입 맥주는 작년 1억951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 줄며 2019년부터 4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과세 체계가 2020년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세금이 늘어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종량세는 양에 비례해 과세하고 종가세는 가격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저가에 수입되는 맥주의 경우 예전보다 세금이 늘어나 수입 업체 입장에서는 맥주를 수입할 유인이 줄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