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늘어난 취업자의 97%가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는 273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 3월(31만4000명)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취업자 증가는 작년 5월(93만5000명)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용 한파가 닥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제조업까지 일자리가 줄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3만5000명이 줄면서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5일 통계청 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늘어난 일자리의 97.3%(40만명)가 60세 이상에게 돌아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다른 연령대에는 인구가 줄었는데 60대는 53만명이나 늘었다”며 “베이비붐 세대가 60대로 편입되면서 노인 취업자 수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졸업과 함께 취업 걱정 - 청년들이 취업할 만한 일자리가 메마르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41만1000명으로 22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지만, 20대 실업률은 5.8%로 상승했다. 청년층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1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학위 수여식을 마친 졸업생들이 취업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1월 고용 통계를 보면, 고용의 질도 점점 나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 36시간 미만 일자리 취업자 수는 47만명 증가한 반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12만8000명 줄었다. 시간제 등 단기 일자리가 급증했다는 뜻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일자리TF 회의를 열고 “2월 이후 고용 상황은 경기 둔화 등으로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 조짐이 커지면서 고용 상황 악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분기 한국 성장률은 -0.4%(전 분기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올해 성장 전망치는 올려 잡았지만, 한국 성장률 전망치만 2%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