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선두로 한 AI(인공지능) 기술 사용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른바 ‘AIaaS(AI-as-a-service·서비스형 AI)’ 시장도 덩달아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모든 기업이 자체 AI 개발력을 갖춘 건 아니다. AIaaS는 AI 인력이 없는 기업들도 빅테크나 AI 스타트업의 기술을 간단하게 구독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AIaaS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지난달 18일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함께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MS의 클라우드인 ‘애저’에 언어 AI인 ‘GPT-3.5′와 코드 생성 AI인 ‘코덱스’, 그리고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2′와 같은 최신 AI 모델을 접목했다. 이 서비스를 구매한 기업은 간단한 문서 작업을 AI에 시키거나, 급하게 필요한 이미지를 AI에 시켜서 생성하는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사업이 많아지고 있다.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는 지난 1일 삼성SDS가 운영하는 챗봇형 업무 자동화 서비스 ‘브리티 RPA’에 자체 개발한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탑재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OCR은 AI가 문서 이미지에 적힌 내용을 인식하고, 중요한 내용을 추출해 정리하는 기술이다. 향후 삼성SDS의 브리티 RPA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문서 사진을 사람이 따로 정리할 필요 없이 사진을 찍기만 하면 AI가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화생명도 최근 업스테이지의 AI 기술을 도입해 보험 청구 서류를 로봇이 자동으로 정리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국내 클라우드 스타트업인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12월 챗GPT의 기반 기술인 GPT-3.5를 적용한 챗봇 구축 서비스 헬프나우를 출시했다. 중소기업 등 AI 개발자가 없는 회사도 사업 관련 필수 데이터만 입력하면 곧바로 사용 가능한 챗봇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핵심 요소가 되면서 AIaaS는 B2B(기업 대 기업) 시장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