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담배 판매량이 36억갑에 달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5% 늘었다고 기획재정부가 31일 밝혔다. 2020년부터 코로나로 해외 여행 수요가 줄면서 국내 담배 판매가 늘어났고, 작년의 경우 거리두기 완화로 담배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히츠(HEETS)·핏(Fiit) 등 전자담배 판매량은 작년 들어 처음으로 5억갑을 넘어섰다. 반면, 에쎄·말보로·던힐 등 연초(궐련담배) 판매량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2022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담배 판매량은 36억2950만갑으로 2021년(35억9010만갑)에 비해 1.1%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34억4700만갑)에 비해서는 5.3% 증가했다.

2014년 43억5970만갑이었던 담배 판매량은 담뱃값 인상으로 2015년 33억2670만갑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6년 36억6350만갑으로 소폭 늘다가, 2017년(35억2330만갑)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 35억9040만갑으로 판매량이 다시 증가했는데, 코로나로 해외 여행이 줄면서 면세 담배 대신 국내 담배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이 여파는 담배 판매량이 35억9010만갑으로 전년 수준으로 유지된 2021년과 작년까지 이어졌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면세 담배 판매량은 2019년 2억2200만갑에 달했는데,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6600만갑, 2021년 6300만갑으로 급감했다. 작년 들어 해외 여행이 되살아났지만 면세 담배 판매량은 8400만갑으로 2019년 대비 1억3800만갑 줄었다.

면세 담배 판매량을 고려한 2019년 대비 실질 담배 판매량 증가폭은 작년 4400만갑으로 집계됐다. 2019년 담배 판매량 대비 작년 담배 판매량 증가분(1억8200만갑)에서 2019년 대비 면세 담배 판매량 감소분(1억3800만갑)을 뺀 수치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2019년 대비 실질 증감폭은 2020년 –1400만갑, 2021년 –1700만갑 등 2년 연속 마이너스(-)였는데, 작년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작년 4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전자담배 대중화로 전자담배 판매량은 작년 5억3860만갑으로 1년새 21.3% 불었다. 2017년(7870만갑) 집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5억만갑을 넘어섰다. 반면, 연초(궐련담배) 판매량은 작년 30억9090만갑으로 1년 전 대비 1.8% 감소했다. 2020년 32억960만갑이었던 연초 판매량은 2021년부터 2년째 감소세다.

전자담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