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4대 은행 주고객층4대 시중은행의 주고객층 특성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 거래 고객은 뚜렷한 특색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공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3′에 실린 내용이다. 전국 만 20~64세 남녀 예금주 5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KB국민은행은 성별과 연령을 통틀어 가장 ‘평균적’이었다. 가구당 금융 자산은 9000만원대 초반으로 안정 추구형 고객이 많아 저축 상품 판매가 가장 활발했다.

그에 비해 신한은행은 젊은 층 비율이 훨씬 높았다. 적극적 투자 성향의 30대 후반~40대 초중반 ‘커리어우먼’이 주 고객층이었다.

하나은행 고객은 대체로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 금융에 관심이 많은 50대 전후 남녀 비율이 높았다. 평균 금융 자산이 1억원 이상으로, 4대 은행 고객 중 가장 높았다. 공격적 투자 성향 고객이 많아 투자 상품과 대출, 연금 등이 고루 인기를 끌었다.

우리은행 주 거래 고객은 ‘40대 남자 직장인’으로 대표됐다. 평균 금융 자산(9000만원대 후반)이 하나은행 다음으로 많았는데 위험 중립형 투자 성향을 보여 주로 연금과 투자 상품 거래가 많았다.

은행 고객들은 1인당 평균 4.5곳의 은행과 거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2.9곳, 인터넷은행 1.2곳, 새마을금고·신협 등 비은행이 0.4곳이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나 대출 비교 앱 등 핀테크는 소비자의 90% 이상이 거래할 정도로 보편화됐고, MZ세대는 10명 중 2명이 금융 거래 때 은행보다 빅테크·핀테크를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가상화폐 투자를 경험했거나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투자 경험자의 71.1%가 10% 이상 누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투자액이 883만원이었는데, 현재도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15.6%에 그친 것을 보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코인판을 떠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거래 중단 이유로 ‘수익률 하락’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MZ세대의 경제적 타격이 우려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