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진은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이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올해 자산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 간 자산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순자산 지니계수’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7일 통계청의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상위 20% 가구의 자산 평균은 16억5457만원이다. 하위 20% 가구 평균 자산(2584만원)의 64배에 달한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62.4배) 이후 최대 격차다. 불평등도를 측정하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06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0.617) 이후 최대치다. 지니계수는 0~1 사이인데 1에 가까워지면 불평등이 심해진 것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상위 20%의 자산이 늘어나면서 차이가 커졌다. 부동산 자산 보유가 상위 20%에서는 98.6%에 달하지만, 하위 20%는 10.1%에 그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7.47% 상승했다. 상위 20%의 자산은 1년 전보다 1억3769만원(9.1%) 늘었다. 이 중 부동산이 1억2853만원(10.7%) 증가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하위 20%는 1년 전보다 자산이 13만원(0.5%) 줄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현상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가구를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자산을 적게 가진 사회초년생이 독립하면서 하위 20%에 편입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인 가구 자산은 2억1108만원으로 전체 가구(5억4772만원)의 38.5% 수준이다. 연간 소득은 2691만원으로 전체 가구(6414만원)의 42% 정도다. 1인 가구는 근로소득 비율이 57.7%로 높고, 재산소득 비율은 5.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