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전국 유일의 여성정책 박람회 '2022 여성 업(UP) 엑스포'를 찾은 여성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올해 상반기(1~6월) 15~54세 기혼 여성 고용률이 역대 최대,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령화 영향으로 집안 노인을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여성은 1년 전보다 29%나 늘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고용률은 62.6%로 1년 전(61.1%)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기혼 여성 10명 중 6명꼴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미성년 자녀를 키우면서 일도 하는 ‘워킹맘’ 비율도 올랐다.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57.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결혼이나 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5만1000명) 줄었다.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도 17.2%를 기록해 역대 최저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8년 20.5%였던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2019년 19.2%로 떨어지며 이후 꾸준히 감소세”라며 “혼인율이 감소하고 여성 취업률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했다.

단, 기혼여성 6명 중 1명이 경력단절여성일 정도로 여전히 비중이 작지 않다. 특히 30대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26.7%로, 4명 중 1명꼴이다. 경력 단절 사유는 육아(42.8%)가 압도적으로 높다.

한편 가족을 돌보기 위해 일을 관두는 여성은 1년 전보다 28.7% 증가했다. 임신·출산(-0.8%), 육아(-4.6%), 결혼(-7.2%), 자녀교육(-9.9%) 등을 이유로 직장을 관두는 여성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고령화가 본격화하면서 집안 노인을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여성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